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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왓차:'My brilliant friend(나의 눈부신 친구)'의 눈부신 이야기!! (시즌 1)

by a voyager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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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차: 'My brilliant friend (나의 눈부신 친구)'의 눈부신 이야기!! (시즌 1) 

 

과거 나폴리의 모습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1을 보았다. 이 드라마를 알게 된 것은 조승연의 유튜브를 통해서이다. 나폴리 하면 미항과 마피아, 즉 아름다움과 가시를 가진 장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는 나폴리가 이런 이중의 모습을 가지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마치 애피타이저 같이 드라마에 대한 침샘을 자극시켜주었다. 

 

예전에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를 보며 이탈리아의 근대사의 대략적인 줄기를 조금 알게 되었다. 19세기 말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져있던 이탈리아가 통일이 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한 양시칠리아 왕국에 대한 탐험으로 시작했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사르데냐 왕국에서 출발한 가리발디 원정대가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로 입성하여 나폴리를 점령하면서 이탈리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 

 

2020/05/25 - [책, 영화, 방송] - <프라하의 묘지 - 움베르토 에코>- 거짓과 음모의 역사

2020/10/21 - [책, 영화, 방송] - '나의 눈부신 친구'(나폴리 4부작) 익명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를 아시나요?

 

나폴리는 영토도 크고 지리적으로 로마와 가까이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항상 로마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발전 차이가 크다고 알고 있는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눈부신 친구의 시대적 배경은 두 주인공 릴라와 레누가 태어난 1940년대 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이탈리아 통일이 이루어진지 불과 반세기도 안되었던 때이다. 나폴리 근교의 어느 동네, 봉건 지주와 같은 경계적 계급의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즌 1은 구두 수선공의 딸 릴라와 시청 수위의 딸 레누의 유년기와 사춘기의 우정을 다룬다.

두 주인공 릴리(드라마속 full name 라파엘라 세룰로)와 레누 (엘레나 그레코) 

(왼쪽) 어린시절 (왼쪽부터) 릴리와 레누 (오른쪽) 성장한 릴리와 레누 
(왼쪽) 릴라역의 가이아 지라체 (Gaia Girace)  (오른쪽) 레누역의 마르게리타 마주코 (Margherita Mazzucco), 둘 다 2003년생으로 올해 16살이다.

릴라는 다소 거칠고 도발적인 면이 있지만 천재성을 타고난 반면, 레누는 순종적인 성격의 노력파 모범생이다. 레누에게 릴라는 시기와 질투를 유발함과 동시에 자극과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하지만 릴라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구두 수선장에서 아버지를 도우며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독학한다. 반면 레누는 엄마의 반대에도 진학의 꿈을 이루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 동네에서 이쁨을 받는다. 릴라도 이런 레누에게 시기와 질투를 느낀다. 그럼에도 이 둘은 자랄수록 서로를 더욱 필요로 하게 된다. 

 

사춘기가 되면서 릴라는 매력적인 여인으로 성장한다.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솔라라 집안 아들의 구애를 받지만 심성이 악한 집안이어서 릴라는 거칠게 거절한다. 이에 모욕을 느낀 솔라라 집안은 릴라에게 앙심을 품는다. 

 

릴라는 일에서도 재능을 발휘해 집안의 성을 딴 '체룰로 구두'를 만든다. 사업의 확장을 도모함과 동시에 솔라라 집안으로부터 방어를 할 수 있는 동네의 부자인 식료품점 아들인 스테파노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체룰로 구두에 투자를 한 스테파노는 구두를 사줄 사람이 많은 나폴리에서 장사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는 솔라라 집안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스테파노는 릴라와의 약속을 어기고 솔라라 집안과 몰래 결탁하여 릴라의 행복했던 결혼식은 순식간에 불행의 시작으로 변한다. 

 

시즌 1의 후반부는 릴라의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는 상황을 보여준다. 소설에 의하면 스테파노는 결혼 후 폭력적인 본성을 드러내며 릴라를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고 한다.

 

한편, 레누는 사춘기가 되어도 변함없이 모범생으로 열심히 공부한다. 레누 역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 주변으로부터 많은 구애를 받는다. 나폴리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더 넓은 세상을 본 레누는 릴라의 결혼식에서 동네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서민'의 저속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학을 적극 지원했던 초등학교 스승 올리비에가 그토록 말했던 서민의 서러운 삶으로부터 벗어나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는 시네마 천국에서 알베르토가 토토에게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말라고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시네마 천국의 시공간적 배경도 이 드라마와 비슷한 것으로 볼 때, 그 시대에 가난으로 상징되는 남부를 벗어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짐작이 된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누구일까?

드라마의 화자는 레누이다. 드라마는 레누가 나이가 들어 책상 앞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이는 마치 레누가 시청자에게 '나의 눈부신 친구' 릴라를 소개합니다라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릴라는 레누에 넌 나의 눈부신 친구라고 말해준다. 물론 릴라도 레누에겐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시즌 2에서 두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될지 무척 궁금하다. 

 

2020/11/08 - [책, 영화, 방송] - 왓차: 'My brilliant friend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 2 - 다른 환경에서 변하는 두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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