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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왓차: 'My brilliant friend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 2 - 다른 환경에서 변하는 두 인물

by a voyager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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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 2 포스트 (오른쪽) 대학을 졸업한 레누와 살라미 공장 노동자가 된 릴라의 엇갈린 운명 

'나의 눈부신 친구' 시즌 2를 보았다. 시즌 1은 유년기의 레누와 릴라의 우정을 그렸고, 사춘기에 접어든 릴라가 스테파노와 결혼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한편 이 둘의 결혼은 솔라라 집안과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며 불행의 씨앗을 품는다.

 

2020/10/23 - [책, 영화, 방송] - 왓차:'My brilliant friend(나의 눈부신 친구)'의 눈부신 이야기!! (시즌 1)

 

시즌 2는 릴라의 일시적인 경제적 풍요와 그아래 깔린 불행이 커져 스테파노와의 결혼을 파경으로 이끌며 결국에는 공장 노동자로 내몰리는 릴라의 모습을 그린다. 반면, 레누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피사 대학으로 진학한다. 그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가는 길은 완전히 달라진다. 마지막 회에서 살라미 공장에서 일하는 릴라를 찾아가서 재회한 20살이 된 이 둘의 옷차림에서 한동네에서 자랐지만 이제는 다른 신분이 된 두 소녀의 대비되는 현실을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시즌2의 초반부는 릴라의 가족과 스테파노 그리고 솔라라 집안과 같이하는 '체룰로 구두' 사업의 확장과 성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안한 릴라는 스트레스로 스테파노 아이를 유산한다. 이에 더해 스테파노는 자신의 투자로 시작한 구두 사업은 솔라라 집안의 잠식으로 주도권을 잃기 시작한다. 이렇게 릴라와 스테파노는 서로를 미워한다. 

이스키아(Ischia) 섬 

(왼쪽) 이스키아 섬  (오른쪽) 서로에게 꽂힌 릴라와 리노 

릴라와 레누 그리고 동네의 또래 친구들 역시 모두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세상의 이치와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레누는 자기를 아끼는 초등학교 은사인 올리비에의 추천으로 이스키아섬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다. 거기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리누를 만나고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는 레누의 첫사랑이 되어간다. 

 

나폴리 연안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인 이스키아섬은 질풍노도 시기의 주인공들이 육체와 성에 대해 눈을 뜨는 장소로 그려진다. 이곳의 따뜻한 햇살과 평화롭게 출렁이는 바다는 마치 비현실적인 환각의 장소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레누와 릴라의 가난하고 삭막하며 지독하게 현실적인 고향과 대조를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레누와 릴라는 육체적 욕망에 대해 눈을 뜬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리노가 있다. 

 

레누는 리노를 혼자 좋아하고 있다. 이 사이에 릴라가 들어와 리노의 마음을 빼앗고 이 둘은 서로에게 급격히 빠져들게 된다. 릴라와 리노의 무모하고 위험한 사랑과 그를 바라보며 느끼는 레누의 배신감은 마치 어지럽게 출렁이는 바다위에 유영하는 주인공들의 불안하고 변덕스러운 사춘기의 감정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 무모하고 충동적인 사랑은 릴라가 리노의 아이를 임신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른다. 이는 스테파노의 외도를 부추기게 되고 이 둘의 결혼은 파경으로 치닫는다. 모범생이었던 리노 역시 릴라와의 불장난으로 큰 방황을 겪고 진학을 포기하고 학교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레누의 졸업과 귀향 

반면, 레누는 수재들만 들어갈 수 있는 피사 노르말레(normale)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여전히 열심인 레누는 교수들의 인정을 받아 학교안의 소문이 자자하다. 한편으론 나폴리 촌놈이라고 주변의 놀림도 받는다. 그럼에도 꿋꿋이 공부해 모범생으로 최우수 졸업생이 된다. 

 

졸업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레누는 부모님으로부터 스테파노와 릴라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스테파노는 아다라는 릴라와 레누의 동네 친구를 정부로 맞아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다고 하며, 그래서 그는 두 명의 아내와 두 아이를 가진 난봉꾼으로 동네에서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듣는다. 또한, 릴라는 동네를 떠났다는 얘기를 듣는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남편의 정부인 아다만 릴라의 소재지를 알고 있다. 아마도 같은 남자로부터 고통받은 두 여자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올리비에 선생의 부고와 릴라의 파란 요정, 그리고 태워진 릴라의 꿈 

한편 레누는 올리비에 선생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그 소식과 함께 집으로 전달된 레누의 초등학교 시절 숙제들, 그 속에서 레누는 릴라가 10살 때 쓴 '파란 요정'이란 단편 소설을 발견한다. 릴라의 천재적인 재능이 녹아있는 그 소설을 올리비에는 죽을때까지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 공책에는 글에 대한 감탄으로 가득했다. 비록 올리비에는 변한 릴라를 차갑게 대하며 만날 때마다 모진 비난을 쏟았지만 그녀의 어릴 적 재능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레누는 아다로부터 받은 주소를 들고 릴라를 찾아간다. 릴라가 사는 곳은 가난하고 험한 공장지대이다. 그곳에서 릴라는 리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다. 살라미 햄 공장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듣고 공장으로 찾아간다. 도살장의 지저분하고 험한 방을 지나 릴라와 재회한다. 작업복을 입고 지쳐있는 너무도 변한 릴라와 대학을 졸업하고 세련된 지성인의 모습을 갖춘 레누는 두 인물이 놓인 환경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레누는 릴라에게 릴라는 레누에게 "널 잃고 싶지 않아"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레누는 릴라에게 '파란 요정' 노트를 건네주고 돌아선다. 멀어지며 뒤돌아 본 레누는 불속에서 타고 있는 노트를 발견한다. 그 타는 노트를 무심히 바라보다 릴라도 돌아선다. 레누는 어릴 적 자신의 꿈을 태워버리고 돌아서는 릴라를 본다. 

레누의 약혼과 출판

졸업 논문을 쓰던 시기에 레누는 토리노의 명문가의 자제인 피에트로에 구애를 받아 약혼까지 한다. 틈틈이 썼던 소설을 피에트로에게 읽어보라 건넨다. 그 소설은 편집자인 피에트로 어머니를 통해 출판된다. 레누의 첫 소설의 출판이었다. 

 

소설은 자신이 오랫동안 보아온 친구 릴라의 삶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가난한 동네에서의 유년기, 무모함과 미숙함으로 점철된 사춘기의 결정들.. 그 결과로 만들어진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인물... 

 

이 소설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다. 그리고 레루는 '엘레나 그레코'라는 필명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한다. 평론회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리노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에 대해 호평을 더한다. 

 

이렇게 시즌2가 끝난다. 

마치며 

시즌 2는 총 네권의 원작 나폴리 시리즈 중 2권까지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두 주인공이 각기 다르게 주어진 환경에서 맞닥뜨리는 역경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다음 시즌을 기대하며 마무리한다. 

 

참고로 왓차를 통해 한국의 팬에게 인사를 한 두 주인공의 영상이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 중인 가이아 지라체 (Gaia Girace)와 마르게리타 마주코 (Margherita Mazzu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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