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지난 주말에 시작해 재미있게 보고 있는 넷플릭스 신작이 있어 소개하고자 포스팅을 열었다. 제목은 'The Queen's Gambit', 해석하자면 '퀸의 수' 정도이지만 체스 오프닝(chess opening), 즉 체스 초반부의 수들을 정리해 놓은 것을 말한다. 왠지 바둑영화 '신의 한 수'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다. 이 드라마는 체스에 대한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월터 테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기획되었다. 넷플릭스에 신작란에, 이번 달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적어도 내가 보는 화면에서는,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
시즌 1이 공개되었고 7편까지 있다. 에피소드 하나당 평균 한 시간 분량으로 길이가 꽤 긴 편이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입감 있다. 1950-60년대 미국 캔터키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베스 하몬(Beth Harmon)이라는 체스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약간의 줄거리를 전하자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9살의 베스가 머룬 홈(Methuen Home)이라는 고아원에 들어온다. 이 고아원은 기숙학교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베스와 같이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아이들은 입양이 되면 고아원을 떠난다.
이 고아원에는 특이하게 아이들에게 식사 외에 하루 두 개의 알약을 준다. 하나는 비타민이고 다른 하나는 파란색의 진정제이다. 드라마 상으로 진정제는 정부에서도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얘기한다.
베스의 옆 침대에서 자는 졸린이라는 친구는 베스에게 파란 약은 먹지 말고 저녁에 잠이 오지 않을 때 먹기 위해 모아 두라는 팁을 준다. 그렇게 배스는 파란색 진정제를 모은다.
어느 날 칠판 지우개를 털러 지하창고에 내려간 베스는 혼자 체스를 두고 있는 창고지기를 보고 체스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한다. 베스는 자기 전에 파란 약을 먹으면 천정에 체스판이 나타나고 혼자 플레이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파란색 알약은 앞으로 펼쳐질 베스의 체스 인생에 필수 액세서리가 된다. 그렇게 매일 밤 수연구에 몰두해 체스에 천재성을 드러낸다.
어느새 베스는 16살이 되었고 어느 한 중년의 부부에 의해 입양된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지루하게 살던 베스는 어느날 지역에서 체스 토너먼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가한다. 대회 참가 경력이나 어떤 승점 기록도 없는 베스는 대회에 참가해 지역 챔피언을 아주 간단하게 이기고 한방에 우승을 차지해 버린다.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된 베스는 내친김에 US오픈까지 출전한다. 그곳에서 국내 그랜드 마스터인 (메이즈 러너의) 토마스를 결승에서 만나 공동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베스의 체스 여정은 멕시코와 파리로 이어지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든다.
체스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게임이 주는 긴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잘 연출되었다. 그렇다고 게임의 룰을 설명하진 않는다. 승패가 갈리는 상황과 게임 도중 양 대국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아주 잘 그린다. 드라마의 진행도 빨라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당신의 이번 주는 이 드라마와 함께 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주요 등장인물
애니아 테일러 조이 (Anya Taylor-Joy)
베스 하몬 역을 맡은 주인공이다. 96년 생으로 플로리다 출신이라고 한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까지 삼중국적의 소유자라고 한다. 신은 얼마나 더 주고 싶었길래 국적까지 저렇게 잔뜩 줬을까 싶기도 하다;;;. 키도 169cm로 커서 모델로도 활동한다고 한다. 그간 출연했던 영화는 주로 "더 위치", "23 아이덴티티" 등의 호러 영화이다. 사진에서도 보면 눈도 크고 표정도 약간 멍한 구석이 있어 호러 영화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2020/11/02 - [책, 영화, 방송] - Anya Taylor-Joy(애니아 테일러-조이)에 대해서 (feat. 차기작과 함께)
해리 멜링(Harry Melling)
해리포터의 두들리 역으로 익숙한 해리 멜링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베스에게 캔터키주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기게되는 대학생 역으로 나온다. 그로부터 5년 후 만나 체스로 수담을 나눈다. 하지만 자신에게 베스는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닫고 베스의 체스 멘토를 그만두고 학업에 정진하러 떠난다. 해리는 베스의 엄마가 돌아가신 후 베스의 집에서 잠깐 지내며 베스와 약간의 애정도 나눈다.
토머스 브로디생스터(Thomas Brodie-Sangster) (베니 왓츠 역)
우리에겐 메이즈 러너의 토마스로 잘 알려진 배우이다. 아직은 안 봤지만 왕좌의 게임에도 나왔다고 한다. 90년생으로 올해 30세이고 영국 출생이라고 한다. The Queen's Gambit에서 토머스는 베니 왓츠라는 미국 내 그랜드 마스터로 나온다. 베스와는 US챔피언쉽 결승에서 붙어 공동우승을 한다. 그로부터 5년 후 오하이오 대학에서 다시 베스와 결승에서 붙는다. 결과는 밝히지 않겠다. 그 뒤로 베니는 배스의 멘토가 된다.
마리엘 헬러(Marielle Heller) (베스의 양엄마 알마 위틀레이 역)
마리엘은 베스의 양엄마이다. 배스를 입양하고 얼마 후 남편으로부터 버림받는다. 경제적 자립이 없던 마리엘은 남편이 떠나고 막막하던 때에 베스의 지역 토너먼트 우승을 듣고 삶의 활력을 다시 찾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마리엘은 토너먼트를 따라 여행하며 베스를 돕는다. 착한 양엄마이다. 하지만 감염으로 세상을 떠나고 베스는 혼자 남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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