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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47

'특종 량첸살인기'를 보고.. 요즘들어 통 영화 한편 볼 집중력이 생기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모처럼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다. 주연인 조정석부터 김의성과 형사역으로 나온 배성우까지 하나같이 어설프게 진지해서, 오히려 코믹스러운 캐릭터들을 유쾌하게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방송사의 바쁜 상황을 모든 조연들의 각자 바쁘게 일하는 모습으로 연출했다는 것인데.. 이는 마치 임계온도에 있는 스핀계의 큰 요동을 보는 것 같았다. 즉, 얼핏 보기엔 아주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다시 보면 뭔가 규칙성이 느껴지는 혼잡스러움이랄까.... 이는 아주 잘 짜여진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이 있게 표현되었다. 이런 일사분란함은 아주 유쾌하.. 2020. 3. 3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 생활의 발견 이후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한 편씩 영화를 제작해 왔다고 들었다. 일 년에 논문 한편 내기도 쉽지 않은 내 상황을 고려해 볼때, 해 당 한편은 정말 왕성한 생산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은 것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뽑은 2015의 한국 영화에서 1위로 등극된 것을 보고 나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는내내 유쾌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다음 장면에 대한 (수컷으로서) 기대감으로 인해 생겨나는 묘한 긴장감도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영화를 보면 왜 이런 느낌부터 썼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배우들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고, 이와 더불어 영화의 독특한 구성으로부터 감독이 의도.. 2020. 3. 31.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오랫동안 읽었던 웃음을 드디어 끝냈다. 거의 일년동안 읽다 말다 했던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항상 그렇듯이 사건의 진실을 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웃음도 다리우스라는 프랑스의 국민적인 코메디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소설은 두 개의 다른 이야기로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다리우스의 죽음을 쫓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것은 단편적인 유머를 나열하는 구성이다. 특히, 두 번째 유머의 플롯은 마치 유머의 기원을 찾기라도 하듯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발생한 유머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플롯이 소설의 메인 줄거리가 되는 다리우스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현대로 올 수 록 대부분의 농담이 성적인 요소를 소재로 삼고있긴 하지만, 소재와 상관없이 짧은..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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