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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특종 량첸살인기'를 보고..

by a voyager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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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통 영화 한편 볼 집중력이 생기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모처럼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다. 

 

주연인 조정석부터 

 

김의성과 형사역으로 나온 배성우까지 

 

하나같이 어설프게 진지해서, 오히려 코믹스러운 캐릭터들을

 

유쾌하게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방송사의 바쁜 상황을

 

모든 조연들의 각자 바쁘게 일하는 모습으로 연출했다는 것인데.. 

 

이는 마치 임계온도에 있는 스핀계의 큰 요동을 보는 것 같았다. 

 

즉, 얼핏 보기엔 아주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다시 보면 뭔가 

 

규칙성이 느껴지는 혼잡스러움이랄까.... 

 

 

이는 아주 잘 짜여진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이 있게 표현되었다. 

 

 

 

이런 일사분란함은 아주 유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의 전체적인 플랏을 통해서 볼때 

 

거짓된 정보를 쫒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 대체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그래서 영화속의 모든 상황들이 더욱 코믹스럽게 느껴진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극속의 인물들도 자기들이 쫒고 있는 정보가

 

거짓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감독의 메세지를 읽을 수 있다. 

 

거짓 정보라도 이슈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기자와 언론의 사명감따윈 개나 줘버리고 

 

그냥 보도해버리는 언론의 추한면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메세지를 한 연쇄살인 사건으로부터, 

 

잔인함을 배제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장면에서의 액션씬은 긴박하기 보단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졌다. 

 

또한 결말도 매끄럽지 않고, 보는이로 하여금 물음표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도 있었지만, 

 

영화의 주제에 영향을 줄 정도의 아쉬움은 아니었다.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블랙 코미디 꽁트 한편 같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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