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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Italy 2022

비오는 피렌체와 향좋은 트러플 까르보나라!! (ft. 재래시장 풍경)

by a voyager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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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 가을의 문턱을 넘은 피렌체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이탈리아 반도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는 듯 가을은 우기의 계절인 것이다. 14년 전 이탈리아에 처음 왔던 때는 7월 말이었고, 난생처음 느껴보는 더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허덕이며 돌아다녔던 기억밖에 없다. 

 

이번 여행은 가을, 부드럽게 비가 온다. 반바지에 긴팔 후드를 하나 걸치면 땀흘리지 않고 돌아다니기 완벽한 날씨이다. 피렌체에 내리는 비는 뜨거운 햇빛이 밝히는 도시의 화려함과는 또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돌길위에서 반사되는 빗물이 건물과 잘 어울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숙소 주위의 가죽 시장에서 5유로를 주고 우산 하나를 사고, 점심을 먹기 위해 그 옆에 있는 실내 재래시장으로 들어간다.  

 

 

시장은 3층 건물이다. 1층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고, 2층은 일종의 푸드코트이다. 3층도 역시 식당이 있지만 2층에 가장 사람이 많다. 파스타를 먹으려 2층의 푸드 코너를 어슬렁거리다 트러플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이 푸드 코너 이름은 IL Tarufo (트러플 truffle) 이고, 까르보나라가 22유로이다. 재래시장 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트러플 버섯이기 때문에 설명이 안 되는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트러플 파스타를 먹어보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결정했다. 

 

 

푸드코너이기 때문에 종이 접시에 나온다. 그럼에도 음식을 받고 우선 멋진 비주얼에 놀라고, 이내 따뜻하게 올라오는 트러플향에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로 다른 코너에서 6유로에 주문하였다. 까르보나라에 아주 잘 어울렸다. 

 

 

먹는 동안 결심한다. 이 문제의 트러플 소스를 사기로.. 

 

시장에 버섯을 파는 가게가 많다. 약간 곰팡이 냄새가 섞인 말린 버섯의 향이 아주 그윽하고 좋다. 

 

가장 많이 파는 종류가 말린 Porcini (포르치니) 버섯이다. 잠깐 검색해보니 여러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버섯이라고 한다.  

 

정육점도 많다, 역시 피렌체하면 스테이크를 빼놓을 수 없지. 

 

치즈가게의 진열은 개인적으로 가장 유럽스러운 풍경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음속의 완벽한 어느 조용한 와이너리 시골 마을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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