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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Europe before COVID19

[before-coronavirus] 2009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by a voyager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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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북의 사진첩을 보다, 약 10여 년 전 페이스북의 초창기 시절에 올렸던 사진들까지 꺼내 보게 되겠다.

그러다 그때는 내가 페이스북에 마치 미니 홈피에 사진을 올리듯 포스팅했던 것을 발견했다. 수십 장의 사진을 거르지도 않고 메모리 카드에서 바로 몽땅 업로드했을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진첩의 업로드 날짜가 2009년 11월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던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도시에 대한 신기함으로 시간만 나면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어 올렸었다.

2009년 말이면 한국의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3 (3+ 였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 막 상륙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아이폰은 12다.

그리고 그때는 SNS라는 매체를 단지 네이트온(지금의 카톡과 같은 그 당시 인기 메신저)의 웹페이지 버전 정도라고 여겼었다. 포스팅한 글이나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메신저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1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고 그 사이 우리의 생활이나 기술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유독 최근에 과거와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코로나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딱히 구분 지어 인식할 만한 '이전'이란 시기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갈 수 없는 추억 속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이렇게 컸던 적이 없었다.

비록 코로나의 종식은 어려워 보이지만, 어쨌든 차츰 국경이 열리고 다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찾게 될 장소가 예전과 같은 느낌이 아닐 것 같은 거부하고 싶은 예상이 든다. 

옛날 사진을 백업해 두기 위해 페이스북 사진첩을 다운받아 다시 저장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할 겸 여행 카테고리에 올려 본다.

 

 

프랑스 안착 및 첫 크리스마스 


첫 해외 살이는 월 500유로 정도로 화장실과 주방이 딸린 옹색한 스튜디오에서 시작했다.

엘레베이터도 없는 5층 건물의 4층에 안착했다. <파리로 간 에밀리>가 살았던 집과 비슷했다. 아래층에 게브리엘과 같은 (남자에게는 여성)이성은 물론 없었지만 장 볼 때 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그.. 죽을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2020.10.05 - [책, 영화, 방송] - 넷플릭스: Emily in Paris (파리로 간 에밀리, 파리에 가다) 추천!!

드라마는 드라마고 생활은 현실이다. 현실의 퀄리티는 돈에 달려있다.

가장 큰 지출은 월세이다. 다행히 프랑스는 3개월 이상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알로까시옹(allocation)이라는 월세 보조금을 준다. 나도 매달 180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도를 받아 생활에 보탰었다.

파리로 갔던 에밀리나 보스턴으로 갔던 따릉이처럼 무슨 Bback(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으로 국비를 받으며 한 유학 생활은 현실이 아니다.

반면, 프랑스는 대학 등록금이 1년에 100유로가 안된다. 오타 아니다. 0의 개수 두 개 맞다. 나는 1년에 60유로(약 7-8만원)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건 실제하는 현실이다.

시내 중심 쁘렝땅 백화점이 있는 대로이다. 트램도 다녀 사람이 아주 많은 곳인데 아마 일요일 오후인지.. 크리스마스 연휴였는지...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거리가 한산하다.



매년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유럽의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스트라스부르는 그중에 아주 큰 트리 (Sapins de Noel)를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시 자체도 고풍스럽고 낭만적이어서 인기 있는 여행지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 트리와 마켓으로 찾는 관광객이 더 많다.


크리스마크 마켓의 명물은 Vin Chaud(방쇼) 라고 부르는 따뜻한 레드 와인이다. 추운 겨울에 이 와인 한잔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알딸딸해진다.


같은 날 먹은 것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방쇼와 프랑스식 피자 타트 플럼베 (tarte flambée)다.


스트라스부르에는 금속활자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의 광장이 있다.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독일 사람인 구텐베르크가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다.



스트라스부르에는 벨기에와 더불어 EU 의회가 있다. 오항주리 공원(Parc de l'Orangerie) 근처에 있는데, 밤에 걷다가 찍은 사진이다. 길둑위에 올려놓고 찍긴 했는데도 사진이 영 좋지가 않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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