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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Europe before COVID19

[before-coronavirus] 2010년 하이델베르그 (Heidelberg): 카페에서 월드컵 시청

by a voyager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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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에 독일의 하이델베르그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하이델베르그는 그때 살고 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기차로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아침 먹고 여유 있게 출발해서 점심시간쯤에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이델베르그는 작은 도시이지만 고풍적인 건물과 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한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주로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반나절 정도 둘러보는 코스의 도시이다. 

 

카페에서 저녁을 먹으며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를 보았었다. 경기가 있었던 날짜를 구글에서 찾아보니 6월 27일이었고, 독일이 4:1로 이겼다고 한다. 독일이 이겼던 것은 기억한다. 이유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차를 끌고 나와 자기네 팀이 이긴 것을 기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차역으로 가는 길이 막혀 기차를 놓칠뻔했기 때문에 독일의 승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사람들이 저녁을 먹으며 축구를 보고 있다. 독일은 축구 강국이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즐거움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 

 

언젠가 독일 친구에게 물어봤었다. 너네 나라는 축구 잘하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돌아온 대답은 "유럽 클럽에는 돈이 많다. 그래서 축구를 잘하는 거"라는 것이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이것은 술 창고인 거 같다. 어디에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10년 전인데 사진을 보니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고 겨우 기억이 난다. 

 

 

하이델베르그 성 쪽 언덕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이다. 강 건너에는 '철학자의 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고 하는데, 날이 많이 더워 그곳까지 탐험하진 못했다. 유럽의 여름은 습하진 않은데 햇살이 아주 뜨겁고 굉장히 덥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여름은 습한 여름 기후보다 걷기가 더 힘들다.

 

 

 

특별하지 않은 장소여도 도시 곳곳이 그림 같다. 하이델베르그는 대학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시의 연령은 아주 젊다. 젊은이들이 많고 그만큼 활기차다. 마치 보스턴과 같다.

 

또한,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세계적인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아마도 조용하고 고풍적인 도시의 분위기가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는 모양이다. 

 

걷기 좋은 도시는 창의성이 높다. 걷기가 뇌활동을 자극해 사색에 좋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그도 평화롭게 걷기 좋은 도시이다. 게다가 독일의 (평균적으로)우울한 날씨는 철학자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비타민이다. 

 

 

옹기종기 불규칙한 배열로 모여있는 붉은 지붕들은 이곳은 민가라는 것을 뜻하며, 이것은 유럽 마을의 전통적인 특징이다. 

 

 

그리고 항상 마을에는 높이 솟은 십자가의 성당과 광장이 있다. 

 

 

이날 하이델베르그에서 7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지만, 10년 전 그 여행을 돌아보니, 1박을 하며 여유로운 브런치와 레스토랑에서 위그너 슈니첼과 맥주로 저녁을 즐겨보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즐거운 후회를 해본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도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아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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