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줄거리를 포함한 소개
Harlan Coben의 미스터리 스릴러 <The Stranger>가 한동안 내 넷플릭스 화면에 머물고 있었다. 포스터의 분위기가 그다지 끌리지 않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우연히 플레이해보고 2주일에 걸쳐 약간 느슨하게 보고 끝냈다.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단일 시즌 스릴러이다. 얼마전 보았던 <Safe(네 이웃의 비밀)>과 같은 형식의 미니시리즈인 것이다. 같은 감독의 작품인 것도 보는 중간에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것을 연결로 내 화면에 추천된 것이 아닐까 한다. 같은 감독의 작품인 만큼 두 드라마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단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것이다. 또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라는 것과 주인공의 가족 중 하나가 실종되며 이야기가 시작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의 특성상 결말이 중요하니 이야기의 발단만 간략하게 전해본다. 변호사인 애덤은 커린이라는 와이프 그리고 두 아들과 영국의 한적한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에 앉아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던 애덤에게 the stranger(어떤 낯선 여자)가 다가와 믿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한다. 네 와이프 이름은 커린이지? 그녀가 최근에 임신을 했다가 유산했고, 그런데 그 임신은 fake pregnancy(가짜 임신)이었다. 애덤의 반응은 당연히 너 누구냐 왜 이런 얘기를 나에게 하느냐와 같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임신했다가 유산한 것은 맞지만 가짜 임신이었다는 것을 믿어야 할지 그리고 이 여자의 정체, 여러가지 이유로 혼란스러워하는 애덤에게, 그 낯선 여자는 못 믿겠으면 너의 두 아들의 친자 확인도 해보라는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말을 덧붙이고 급하게 사라진다.
이 이상한 대화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시즌 중반까지 내내 이야기를 꼬기만 한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애덤은 집으로 돌아와 가짜임신에 대해서 커린을 추궁한다. 이는 곧 다툼으로 번지고, 커린은 애덤에게 "너는 내가 왜 그랬어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모호한 말로 애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며 다툼을 피한다. 그리고 그 길로 커린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렇게 드라마는 보는 이에게 고구마 한 바구니를 선사하며 동시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회에 이르지 전까지 시원하게 풀어주지 않는다.
왜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꼭 주인공의 가족중 하나가 실종되며 시작할까.. <나를 찾아줘>에서도 주인공의 아내가 사라지며 이야기가 시작하고, <safe>에서는 딸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 <the stranger>에서도 역시 아내가 사라진다. 사라지는 대상은 항상 약한 여성이고 그렇기에 주인공과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애덤이 커린을 찾는 것이 메인 줄거리이고 이것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여러 사건들이 병렬적으로 일어난다. 장르의 특성상 그 사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이 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즌의 반 이상이 진행되어도 딱히 연결점을 제공하지 않은채 여전히 별개의 사건으로 남겨둔다. 이 상태는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마치며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개별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아 드라마에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고, 보는 내내 산만한 전개라는 인상을 떨칠 수 없었다. 이는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며 마무리되는 전작인 <safe>와는 대조되는 점이다. 아마도 이런 개별 사건들의 진행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미스테리어스 하게 만들며 스릴러의 장르적 효과를 높여줄 진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이야기가 풀리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카타르시스가 약해지는 결과는 피할 수 없는 아쉬움이다. 초반에 집중하게 하는 힘은 엄청났지만 그것을 일정한 텐션으로 끌고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운 드라마였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의 반전이 전혀 놀랍지 않다.
강력 추천하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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