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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책 리뷰]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 요나스 요나손

by a voyager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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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 요나스 요나손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송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표지와 제목에 끌려 101세 노인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전작의 명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전작을 읽었던 사람들은 이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창문 넘어 도망쳤던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이 한 살 더 먹고 돌아왔다"

 

전작은 인기리에 영화로 제작되었고 왓차에서 볼 수 있다. 영화의 도입부를 보다 책으로 먼저 읽어 보고 싶어 중단하였지만, 의도치 않게 후속작부터 읽게 되었다. 

 

모험의 시작은 알란이 백 한 살 생일을 맞아 친구인 율리우스와 열기구 관광을 하려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망망대해에 불시착하며 시작한다. 인도양에 열기구 바구니에 타고 표류하던 알란과 율리우스는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한 화물선에 의해 구조된다. 그런데 하필 그 화물선이 핵개발을 위한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잔뜩 겁을 먹은 율리우스와는 달리 여유있는 알란은 본인을 핵융합 전문가라 소개하며 북한에게 '열간 등압 압축법'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을 들먹이며, 북한이 당면한 핵개발의 기술 부족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사발을 풀어놓는다. 그렇게 선장을 꼬신 알란은 율리우스와 푱양까지 무사히 살아서 입성하게 된다. 

 

푱양에서 알란과 율리우스는 김정은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알란의 엉터리 지식이 탄로나기 전에 어떻게든 북한을 탈출해야만 한다. 마침 북한을 방문한 마르코트 발스트룀 스웨덴의 UN특사를 만나 도움을 받아 북한을 탈출한다. 하지만 그냥 탈출한 것이 아니라 화물선이 몰래 운반한 농축 우라늄 4kg을 몽땅 가지고 북한을 탈출한다. 즉 알란은 핵을 들고 도망친 것이다. 탈출을 계획하는 것부터 실행하는 과정은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알란의 기지와 율리우스와의 협작으로 통쾌하게 탈출한다. 

 

이 탈출의 과정은 마치,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에서 디카프리오가 톰 행크스를 따돌리고 마이애미를 탈출하는 과정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렇게 엄청난 문제거리를 갖고 도망친 알란은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를 만나고, 푸틴과 메르켈까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독일의 UN대사에게 메르켈에게 보내는 냅킨에 적은 메세지와 함께 그 우라늄을 넘긴다. 

 

딱히 세계 평화를 걱정하거나 비핵화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에 의한 행동은 아니였지만  어쨌든 김정은 손에 있는 것보다는 가지고 나오는 게 좋아 보여 훔친 우라늄은 이젠 알란에게 귀찮은 물건이 되었다. 그 골치거리였던 우라늄을 털어낸 알란과 율리우스는 고국인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다. 

 

이 책은 전개가 빠르고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쉽고 빠르게 읽힌다. 또한, 챕터의 구분이 길지 않은 점이 무엇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이다. 짧게는 1-2페이지 길어야 기껏 10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짬짬히 읽기가 좋다. 

 

핵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그안에 유머와 풍자가 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알란의 여유로운 태도는 우리에게 "이봐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 일은 잘풀리던지 안풀리던지야,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라고 그리고 "여유를 좀 가지라고 인생 한 번뿐이야. 우리 삶에서 확실한 건 바로 이 사실뿐이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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