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추천!!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추천!!

(왼쪽)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 (오른쪽) Nancy Springer의 탐정 추리 소설 원작

소개 

지난 9월 말 에놀라 홈즈라는 추리 탐정 장르의 영화가 넷플릭스에 나왔다. 홈즈라는 라스트 네임을 가지고 있어 셜록 홈즈와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의 어린 여동생이다.

 

셜록에게 여동생이 있었어?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는 낸시 스프링거 (Nancy Springer)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에놀라는 바로 이 소설가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다. 낸시 스프링거는 미국 소설가이고 2006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이라고 한다. 14살짜리 셜록 홈즈 여동생 에놀라 홈즈의 모험담을 썼다. 벌써 6권의 시리즈가 출판되었다고 하니 이 영화를 시작으로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영국이다. 벌써 설록 홈즈의 향수가 느껴지는 시공간적 배경이다. 에놀라 홈즈는 엄마와 함께 런던 근교의 한적한 마을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살고 있다. 엄마의 교육 방식은 매우 독특해서, 역사나 화학, 물리와 같은 과목은 기본이고, 주짓수도 배우며 자기를 방어할 기본적인 무술도 연마한다. 이 무엇보다 엄마는 에놀라에게 여성으로서 남이 결정하는 길이 아닌 내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그 당시 영국에선 여성의 정치나 사회적 참여가 제한되던 시절이었고, 그 관습을 깨기 위한 움직임과 그것을 막고자 하는 보수적인 세력이 대립하던 시대였다. 에놀라의 엄마는 관습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진보적 집단의 일원이었다. 에놀라는 홈스쿨링을 통해 그런 엄마로부터 시대를 앞서간 생각을 체화한다. 

 

사건의 발단은 어느날 그런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에놀라는 평소와 같은 아무 특별하지 않은 어느 아침 눈을 떠보니 엄마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에놀라의 평온했던 삶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엄마를 찾을 수 없었던 에놀라는 그녀의 두 오빠,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홈즈에게 help를 날린다. 

 

소식을 듣고 런던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두 형제는 에놀라의 자유분방한 차림새를 보고 놀란다. 이유는 셜록이 런던에서 에놀라의 교육비를 매달 보내주고 있었는데도 아이의 행세가 숙녀답거나 지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셜록은 금세 에놀라의 스마트함과 비범함을 알아챈다. 

 

에놀라도 명망 높은 홈즈 가문의 일원이다. 아주 똑똑해서 셜록까지 성공적으로 따돌리며 대담하고 모험심이 강한 소녀이다. 그렇게 홈즈 형제가 집에서 엄마의 사라진 이유와 행적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때, 에놀라는 엄마와의 추억 속에서 단서 하나를 발견한다. 

 

에놀라의 엄마는 단어의 철자 배열을 달리해서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내는 anagram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때론 그것을 어떤 메세지를 숨기는데 활용했다. 에놀라(Enola)도 거꾸로 읽으면 '(alone)혼자'가 된다. 이런 식으로 엄마가 집안에 남긴 단서를 쫓아 액자 뒤에 숨겨둔 한 편지를 찾는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돈과 메세지로 스스로 엄마를 찾기위해 오빠들 몰래 집을 나간다. 이것도 다 에놀라를 세상으로 끌어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만들고자 한 엄마의 마지막 교육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세상밖으로 나온 에놀라는 그동안 홈스쿨링으로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험한 세상에서 당찬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주인공 때문인지 경쾌, 발랄하다. 코믹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무겁지 않다. 두 시간의 러닝 타임이 금방 지나간다. 주말이나 연휴에 집에 앉아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주요 등장인물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셜록 홈즈의 어린 여동생이다. 아주 영민하고 귀여운 여동생이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에놀라의 풍부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귀엽다. 이 배우는 아주 낯익다. 그렇다 바로 '기묘한 이야기'에서 '일레븐'역으로 나왔던 밀리 바비 브라운이다. 연기를 아주 잘하는 요즘 가장 핫한 10대라고 한다. 잉글랜드 배우이지만 태어난 곳은 스페인이라고 한다. 

 

에놀라 홈즈 역의 (밀리 바비 브라운) Millie Bobby Brown 

 

에놀라 홈즈의 엄마의 역을 맡은 배우는 유명한 헬레나 보넘 카터이다. 헬레나는 이미 우리에게 팀 버튼 감독의 많은 영화에 나와 친숙한 배우이다. 가위손에서부터 스위니 토드까지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맡아 왔다. 팀 버튼과는 결혼도 했었다. 이번 에놀라 홈즈에서는 홈즈의 명성에 어울리는 에놀라를 키워내는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여성으로 나온다. 

 

에놀라 홈즈 엄마 역의 헬레나 보넘 카터 (Helena Bonham Carter)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프트 홈즈 형제: 영화에서 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 충분한 셜록 홈즈와 그의 형제 마이크로프트이다. 마이크로프트는 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즉, 에놀라를 조신하게 교육시켜 좋은 집안으로 시집보내려고 하는 그 시대의 평범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반면, 셜록은 에놀라의 비범함과 본인과 같은 성향을 가졌다는 것을 알아본다. 앞으로 에놀라와 셜록이 어떻게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셜록은 슈퍼맨으로 익숙한 헨리 카빌이 맡았다.영국 악센트 영어가 아주 매력적으로 들린다. 마이크로프트는 샘 클라플린이라는 영국 배우가 맡았다. 

 

(왼쪽) 셜록 홈즈 역의 헨리 카빌(Henry Cavill), (오른쪽) 마이크로프트 홈즈 역의 샘 클라플린 (Sam Claf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