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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추천: The Borgias (더 보르지아스)

by a voyager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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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추천: The Borgias (더 보르지아스)

(왼쪽) 교황 알렉산데르 6세 (1492-1503 재위)   (오른쪽) 드라마속 보르지아 가족

소개 

더 보르지아는 작가 마이클 허스트(Michael Hirst)더 튜더스에 이은 두 번째 역사물이다.  그의 세 번째 역사 드라마 바이킹스(vikings)를 보며 역사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빠졌다. 이번에는 다른 시대의 드라마, 특히 찬란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 고른 드라마이다. 

 

원래 넷플릭스에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튜더스와 함께 사라져 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웹하드에서 유료결제로 다운로드하여 보고 있다. 시즌 3까지 나왔고, 지금 시즌 2를 보고 있다. 사실 꽤 오래전에 시즌 1까지 봤었는데, 이번에 조승연의 유튜브에서 소개한 영상을 보고 다시 정주행 중이다. 또한, 드라마를 보다가 수다몽이라는 역사를 설명해주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드라마의 재미를 배로 느끼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보르지아는 교황을 지낸 알렉산드르 6세의 성(姓)이다.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고 보르지아에 s를 붙여 복수로 쓰면 "The Borgias: 보르지아 가문" 이란 뜻이 된다. 참고로 The Tudors도 마찬가지다. 

 

보르지아 가문은 스페인의 귀족 출신으로 교황을 두 명이나 배출한 유명한 가문이다. 그중 로드리고 보르지아가 두 번째 교황 알렉산드르 6세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르 6세가 유명한 것은 바로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교황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한 때 교황청이 아주 타락했던 적이 있었다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바로 이 알렉산드르 6세 때이다. 

 

로드리고는 권모술수에 매우 능한 사람이었다. 교황의 자리도 다른 추기경들을 돈으로 매수해 얻었다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굉장한 호색가여서 교황청에 많은 정부를 들이기도 했으며, 그들 중 반노차 카타네이와 4명의 사생아(법률적으로 부부가 아닌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을 일컬음) 를 두었을 정도로 성직자의 품행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 

 

더욱이 로드리고는 자식들을 교황청에 두어 보르지아 가문을 반대세력으로부터 '수호'하도록 한 사람이다. 보르지아의 자식들은 아버지만큼 후대에 널리 알려진 체사레 보르지아루크레치아 보르지아가 있다. 이들에 대해선 아래에서 더 보도록 하자. 그만큼 그들의 악명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보르지아 가문 사람들은 모두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한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로드리고가 교황으로 재직했던 15세기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때이다. 이때 이탈리아는 여러 왕국으로 이루어진 국가였고 통일 이탈리아까지 약 400여 년 남은 시점이다. 또한, 밖에서는 나폴리 왕국에 대한 프랑스의 소유권을 주장하던 샤를 8세의 압력이 존재했던 시기이다.  이런 복잡한 국내외 정치적 형세 속에서, 시민을 위함이 아닌 개인적인 욕망의 차원에서, 로마를 지키기 위해 보르지아가는 암살과 온갖 모략 저지른다. 

 

이 보르지아 드라마는 교황으로 선출되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그 찬란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뚜껑을 들춰 거칠고 복잡하게 돌아가던 그 시대의 뒷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린다. 

 

주요 등장인물로 엿보는 줄거리:

- 로드리고 보르지아 (알렉산데르 6세) 

 

추기경을 매수하여 교황으로 선출되고  스스로를 알렉산데르 6세라고 칭한다. 교황의 선출에 반대한 추기경들은 독살되기도 하고 교황청에서 나와 중심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교황직에 있을 때 악행을 너무 많이 저질러서 죽고 나서 로마 시민들에게 시신이 끌려 다니며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눈이 부실 정도의 화려함과 그 어떤 욕망도 죽어서까지 영속하지 못한다는 부질없음을 후대에 전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막상 로드리고 본인은 끝까지 여색과 권력만을 쫓은 사람으로 남았다. 그 탐욕의 교황 역은 목소리가 멋진 영국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다. 

 

왠지 더 화려해 보이는 교황의 의복 

 

- 반노차 데이 카타네이 

 

로드리고가 교황이 되기 전부터 이어진 정부이자 체사레, 후안, 루크레치아의 생모이기도 하다. 반노차도 스페인 사람이고 극 중에서도 그려지듯이 에스파냐의 창녀라고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는다. 또한, 로드리고가 교황이 되고 나서 다른 정부에 의해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다. 그렇게 찬밥 신세가 되어서도 자식들을 뒤에서 보살피며 침묵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왼쪽) 반노차 카타네이 (오른쪽) joanne whalley (조엔 웰리) 

 

- 줄리아 파르세네 

 

이 인물이 바로 로드리고가 교황이 되고 나서 바로 만든 새로운 정부이다. 초상화에서도 보이듯이 상당히 미인이었고 아주 어린 나이에 정부가 되었다고 한다. 아래 왼쪽의 그림은 라파엘로의 유명한 유니콘과 처녀인데, 이것이 바로 파르세네의 초상화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역을 맡은 배우는 로테 페르베이크(Lotte Verbeek)란 네덜란드 배우이다. 줄리아 역시 후에 다른 정부에게 로드리고의 애정을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줄리아는 반노차와 같은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정략적으로 루크레치아와 가깝게 지내며 로드리고의 침실에 계속 머물게 된다. 

 

(왼쪽) 라파엘로의 유니콘과 처녀, 파르세네의 초상화로 추정   (오른쪽) 극중 줄리아 파르세네 (Lotte Verbeek 로테 페르베이크)

 

- 체사레 보르지아  

 

로드리고를 제외한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바로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의 실제 모델로 아주 잘 알려진 인물 체사레 보르지아, 로드리고의 장남이다. 그 역시 반노차에게서 태어난 사생아이다. 이 역은 프랑수와 아노르라는 캐나다 배우가 맡았다. 

 

(왼쪽) 체사레 보르지아 (오른쪽) 프랑수와 아노르, François Arnaud 

드라마 초반부에서 그려지듯이 보르지아가 추기경들을 매수하는데 궂은일을 다 도맡아 한 인물이다. 로드리고가 교황이 된 후 체사레는 추기경으로 추대되어 아버지의 최근거리에 머물며 권력을 보좌한다. 체사레 냉철하고 똑똑한 군주였다고 알려진 만큼 암살과 많은 모략을 지휘한다.

 

특히, 미켈레토라는 암살자를 고용해 그와 보르지아 가문의 정적을 제거해 나간다. 미켈레토 역시 실존했던 인물이고 드라마에서 이 둘의 잔인한 암약도 볼만하다. 어떻게 보면 이 미켈레토라는 암살자야 말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함에 가려진 잔인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마치 심판 몰래 반칙을 일삼는 더티함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와 같은 본성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이탈리아의 이면의 국민성이 역사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왼쪽) 체사레와 미켈레토  (오른쪽) 미켈레토역의 숀 해리스, Sean Harris

또한, 나폴리로 점령 갔던 프랑스 샤를 8세가 캐논포를 앞세워 로마로 진군해 온다는 소식을 들고, 도자기로 수십 개의 모형 포를 만들어 성벽에 배치하는 지략을 냈었고, 이것이 통해 프랑스가 후퇴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보르지아 시즌 2 초반에 나온다. 

 

-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악명 높은 탕녀인가 아니면 가문을 위한 정략적 결혼의 희생양인가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악녀이자 탕녀로 알려진 딸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미모가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유일한 딸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철부지 소녀로 자란다. 특히, 로드리고와 체사레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체사레와는 근친을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서로 끔찍이 아꼈다고 한다. 극 중에선 둘이 근친하는 장면이 나오며 실제 근친의 관계로 그린다. 

 

그런 그녀도 보르지아의 피는 못 속인다고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악녀였다고 할 만큼 보르지아 가문의 음모와 술수를 누구보다 잘 구사했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18살의 나이로 밀라노의 스포르차 가문의 늙은 공작에게 시집을 가면서부터 루크레치아의 악녀와 탕녀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루크레치아도 체사레 못지않은 지략가였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샤를 8세로 하여금 나폴리 원정길에 로마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장면이 그런 그녀의 명석함을 잘 보여준다. 

 

(왼쪽)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오른쪽) 극중 루크레치아, Holliday Grainger (홀리데이 그레인져)

 

- 후안 보르지아 

 

로드리고의 둘째 아들로서 아버지가 교황이 되고 근위병 대장으로 임명되어 보르지아가를 호위한다. 이 후안 역시 밤낮으로 사창가를 드나들며 방탕하게 사는 한심한 청춘이다. 그러다 시즌 2에 샤를 8세의 프랑스 군이 공격할 때 대장으로서의 무능을 보인다.

 

반면 체사레의 묘책으로 전면전을 피하고 프랑스군을 퇴각시킨 후, 둘의 사이는 조금씩 금이 가는 것으로 그려진다. 나중에 후안 보르지아는 살해되어 테베레 강에 버려진 채로 발견된다. 범인을 잡으려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종료했다고 한다. 당대에 도는 소문으로 그의 형인 체사레가 죽이고 암살로 위장해 테베레 강에 유기했다고 돌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소문을 사실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왼쪽) 후안 보르지아    (오른쪽) 데이비스 오크스, David Oakes

 

보르지아의 역사적 배경  

르네상스 시대 로마 교황청, 성직을 매점 매수가 횡횡하고 많은 추기경들이 정부를 가지고 있었던, 역사상 가장 부패했던 교황청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이 시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도 많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나 서적의 풍부한 레퍼런스를 지닌 시대이다. 

 

여러 왕국들로 나눠진 혼돈의 르네상스는 북으로는 밀라노부터 남쪽으로는 나폴리 왕국까지 이르며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진 정치적으로 복잡한 형세의 시대이다. 이들 왕국 사이에는 세력 견제가 많다. 그 한가운데 로마가 있고 그 안에 바티칸 교황청이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보르지아 가문은 그들의 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비열한 짓을 한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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