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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의 아저씨' 추천!! 좋은 어른이 많아졌으면..

by a voyager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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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의 아저씨' 추천!! 좋은 어른이 많아졌으면..

 

 

소개: 

소개라고 시작은 했지만 사실 소개할 필요도 없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봤다.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오랫동안 있었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요즘 가을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하나 보고 싶어 플레이했다가 16편 까지 일주일도 안돼 순삭 해버렸다.  

 

나도 이제 신입이긴 하지만 아저씨다. 하지만 누구의 아저씨도 그리고 드라마속의 그런 아저씨도 아니다. 그럼에도 보는 도중 나도 모르게 목까지 차오르는 "미안하다! 이제 봐서"란 중얼거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의 아저씨'는 인생작으로 삼았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정도로 좋은 드라마이다. 나도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의 아림과 드라마 속 대사에 격한 공감을 느꼈다. 특히, 이지안(아이유)과 박동훈(이선균)의 관계에서 큰 감동을 받고 힐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그린 이 둘의 관계는 가족을 제외한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가 있을 수나 있는 것일까..

 

이 둘 말고도 박동훈의 삼형제와 그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모두가 그리워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공동체의 따뜻함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이지안에게 좋은 어른,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다. 권위와 지위를 이용해 사회 초년생이나 어린 약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갈취하는 그런 어른들의 사회가 아닌,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드라마의 주제곡도 Sondia의 '어른'이다.

 

 

드라마속 설정의 백미: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 연출의 백미는 바로 지안과 동훈이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다.

 

지안은 동훈의 핸드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해 그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엿듣는다. 이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동훈이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긴장감을 준다. 누구나 그렇듯이 혼자 있을 땐 긴장을 풀고 편하게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땐 거친 표현이나 날것의 감정을 배출하기 쉽다. 그런 설정 없이 동훈의 심성이 아주 극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지안에게 전달된다. 지안에게 동훈 이전의 어른은, 돈, 욕망, 폭력으로만 점철된 대상이었지만, 동훈은 다른 어른인 것을 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지안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드라마 초반 동훈에게 해를 끼치려는 마음을 바꿔 조력을 하는 입장으로 스스로를 돌린다. 

 

반면, 동훈이 지안을 알아가는 방식은 조금 더 어른스럽다. 이는 바로 동훈이 팀원들에게 했던 말에서 알 수 있다.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보여주잖아", "상처받은 애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즉, 지안의 모습으로부터 짐작되는 고된 과거에 대한 동정을 바탕으로 지안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지안의 살인 경력 등 여러 가지 안 좋은 모습을 보게 되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본질을 보고 지안을 감싸준다. 

 

이렇게 쓰면서 되돌아보니 드라마의 메세지가 더욱 진지하게 보인다. 어른의 모습과 꼭 어른이 아니더라고 인간으로 다른 인간을 향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은 그냥 스쳐가거나 잠깐 말을 섞게 되더라도 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싫어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갑질과 위력에 의해 착취가 만연한 시대에서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메세지를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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