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방송

'여행의 이유'를 읽고...

by a voyager 2020. 4. 20.
728x90
반응형

 

작년 여름에 스페인과 홍콩으로 학회를 가게 되면서, 여행 기분을 내고싶은 마음에 사서 읽게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읽는 것이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에는 김영하의 갖가지 여행담이 들어있다. 어설프고 실수도 많지만 그럼에도 왠지 한 껏 자유로움을 느끼는 모습이, 나의 여행과 많이 비슷해보여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 비슷한 실수를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알게된다.

 

김영하의 글은 쉽게 읽히는 반면, 왠지 그냥 눈을 흘릴수 없게 만드는 어떤 깊이가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문장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읽는내내 줄을 치느라 연필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을 뜻하는 이 말은, 프랑스 철학자에 의해 제시되었다고 한다. 즉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자신의 가치있는 삶을 끊임없이 찾는 존재를 가르킨다.

 

이말은 왠지 지금까지 나의 많은 이동에,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그리고 중국으로, 어떤 이유를 주는 것 같다. 어떤 위안까지 느끼게 된다.

 

여행은 한 번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끊임없이 그 일탈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김영하는 이것에 대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고, 삶의 피로와 고통은 수시로 내가 사는 장소에 연관된다.

가끔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달아나 모든 것이 낯선 호텔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진다.

그래야 그 후에는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중에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고, 이 책을 떠나 모든 여행의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728x90
반응형

'책, 영화,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선'을 보고  (0) 2020.04.28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더 보고..  (0) 2020.04.22
'마왕 신해철'을 읽고..  (0) 2020.04.18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다가..  (0) 2020.04.03
'다크 플레이스'를 읽고..  (0) 2020.04.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