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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마왕 신해철'을 읽고..

by a voyager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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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라디오에서 날아라 병아리를 듣고 예전에 써놓았던 '마왕 신해철' 후기가 생각나 포스팅 해 본다.

 

신해철 사망 후, 유족들은 그가 그동안 틈틈이 써 놓았던 글들을 엮어 유고집으로 출판하였다.

이 책은 신해철 자신의 일생에 걸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일기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신해철은 특유의 유치하단 생각까지 드는 유머스러운 문체로, 자신의 성장 배경과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

하지만, 일상의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들로부터 추상적인 사고로의 확장과 사회문제로까지 적용 하는 부분에서는 역시 예리하고 진지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한 사람의 자서전을 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든 생각이, 역사속 위인들의 이야기 보다, 동시대의 사람들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신해철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좋아했던 가수였고, 그 시절 팬이면 누구에게나 그랬듯이 그는 단순한 가수 이상을 넘어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책에는 그가 여러 방송 매체에서 했던 많은 말들도 들어있어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낮았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어떻게든 노래 밖에서의 신해철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듣기위해 방송 정보에 촉각을 곤두 세웠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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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은 각계 각층에서 그를 알던 인사들의 추도글로 마무리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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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그간 믿어지지 않았던 그의 죽음이 왠지 마음속에서 가지런히 정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젠 그의 활동을 보며 생겼던 내 추억들도모두 정리하여 책과 함께 책장에 보관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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