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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 4부 - 거미줄에 걸린 소녀

by a voyager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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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 4부 - 거미줄에 걸린 소녀

(왼쪽) 스티그 라르손      (오른쪽)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밀레니엄 시리즈의 원작자인 스티그 라르손이 심장마비로 죽고 3부로 마무리되었던 시리즈가 다시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거미줄에 걸린 소녀' 이것이 다시 시작한 4부이다. 물론 작가는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라는 범죄 사건 전문 기자로 바뀌었다. 

 

라르손이 사회부 기자로써 그의 시리즈를 통해 스웨덴 내부의 악을 고발했다는 점을 보면, 후속 작가의 직업이 왠지 시리즈를 이어가기에 아주 어울린다. 어느새 5부까지 출판됐다고 하니, 라르손이 애초에 기획한 10부작 완결의 반을 이룬 셈이다. 

 

이 밀레니엄 시리즈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천재적인 해커와 밀레니엄 잡지사의 탐사 전문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를 중심으로 스웨덴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일상의 폭력에 대항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폭력의 대상은 주로 여성과 아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이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이야기가 긴밀하게 이어져 있고 3부에 사건이 일단락된다. 

 

 


4부는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새로운 사건의 발단으로 시작한다. 

 

미국에서 일하던 스웨덴의 세계 최고의 컴퓨터 공학자가 갑작스럽게 미국의 삶을 정리하고 귀국한다. 이 귀국의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표면적으로는 자폐아인 여덟 살 아들을 전처와 그의 새 남편의 나쁜 환경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실제로 귀국하자마자 아들을 데려와 안전가옥으로 설계된 공학자의 집에 칩거한다.

 

이에 미국의 정보국과 스웨덴 정부기관은 그의 갑작스러운 귀국과 그 후 수상한 칩거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곧 점점 드리워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에 의해 서둘렀던 그 귀국의 이유가 단순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기운을 드러낸다. 이 시리즈의 특성상 언제나 그렇듯이 사건의 범위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스웨덴 사회로까지 확장되며, 이 4부에서는 전 세계의 과학기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차원까지 나아간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하나씩 차근차근 형성해 나간다.

 

그리고 더욱 짙어지는 그림자를 감지한 공학자는 일면식도 없던 미카엘에 전화를 걸어 비밀을 전달할 목적의 인터뷰를 위해 본인의 집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 미카엘도 이 사람에 대한 기사를 따라가던 중이어서 대 탐사기자의 촉으로 그의 요청을 승낙한다.  

 

하지만 미카엘이 방문하기로 한 날 밤, 한 무장한 사내의 침입에 공학자는 살해된다. 미카엘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고 자폐아인 아들만 아빠가 살해된 2층 거실 바닥 위에 불안하게 몸을 흔들며 앉아있었다. 

 

한편, 공학자의 귀국 전부터 그가 연구하던 기술에 다양한 경로로 접근하고 있던 리스베트는, 그에게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실체를 이미 쫓고 있었다. 역시 발 빠른 우리의 리스베트이다. 

 

이렇게 사건이 발생하고 그 이면에 숨은 거대한 음모가 세팅되었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목숨을 건 추적이 밀레니엄 시리즈의 백미이다. 이후 내용은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라르손이 다시 살아온 것 같았다. 실제로 라게르크란츠는 그의 전작에 숨어있는 밀레니엄의 세계와 코드를 아주 세심하게 연구했다고 한다. 비록 원작자만 못하다는 혹평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미 밀레니엄의 코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드는 기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전개는 여전히 긴박하고 궁금증에 갈증 나게 만든다. 여전히 리스베트는 괴짜이고 미카엘은 여전히 무기력하지만 제대로 된 저널리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비록 스웨덴이 코로나에 대한 집단 면역으로 망한 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보고 싶은 나라이고 소설을 통해 비록 어둡지만 그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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