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근교 여행으로 크레마(crema)를 다녀왔다. 이곳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밀라노에서 가는 방법이 복잡하지는 않은데, 중간에 Treviglio(트레빌리오)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한다는 것과 문제는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이 지점에서 기차가 연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트레빌리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심지어는 밥까지 먹었다는 블로그 글도 보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일단 중앙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산다. 따로 예매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지정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그날 티켓만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타려는 기차가 취소되어서 한 시간 뒤에 있는 다음 기차까지 기다려야 했다.
밀라노 중앙역 2층이나 3층에 아래 빨간 자판기에서 티켓을 사면 된다.
갈 때와 올 때 시간을 정하고 티켓을 산다. 티켓에는 기차 번호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티켓 구매 시 화면을 찍어 놓으면 좋다.
남는 시간에 1층에 있는 카페 나폴리 (Caffe Napoli)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한 30분 정도 후에 트레빌리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크레마로 가는 기차가 연착되어 나와서 역주변을 둘러보고 이탈리아의 가을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 잔을 했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다. 밀라노에서 차로는 한 시간 정도 떨어져있다.
드디어 크레마에 도착했다.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는 작은 간이역이다. 크레마 인구는 약 3만 5천 정도라고 한다.
역에서 나와 도심부로 들어가려면 한 10-15분 정도 공원을 지나 걷는다. 걷는 길도 좋아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커진다.
개선문 같은 문을 지나고 .. 메인거리로 들어선다.
메인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두오모 광장에 도착한다. 이곳에 산타 마리아 아선타 (Cattedrale di Santa Maria Assunta) 성당이 있다. 그리고 그 성당 앞에 바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지 기념관인 Peach point가 있다.
방명록에서 한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순간을 위해 읽고 있던 원작 소설을 꺼내 일종의 인증샷을 찍는다.
안내직원이 선물이라며 엽서와 팜플렛을 준다. 여행의 행복감이 극에 도달하는 순간이다.
피치 포인트를 둘러보고 나와 두오모 광장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과 젤라또를 먹으며 다시 한번 인증샷을 찍는다.
카페에서 일어나 동네 골목들을 헤매듯이 걸어본다. 그러다 보면 촬영장소도 발견할 수 있다.
두오모 광장으로 돌아와 떠나기 전 커피 한 잔을 한다.
늦은 오후가 되니 사람이 꽤 많아졌다.
역으로 돌아와 밀라노로 향한다. 하지만 기차가 연착되어 경유지인 트레빌리오에서 뛰어야 했다. 다행히 기차를 놓치진 않았지만 연착이 더 됐으면 저녁까지 그곳에서 먹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모든 순간이 즐거웠던 크레마의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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