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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방송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

by a voyager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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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이후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한 편씩 영화를 제작해 왔다고 들었다. 

 

일 년에 논문 한편 내기도 쉽지 않은 내 상황을 고려해 볼때, 해 당 한편은 정말 왕성한 생산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은 것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뽑은  2015의 한국 영화에서 1위로 등극된 것을 보고 나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는내내 유쾌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다음 장면에 대한 (수컷으로서) 

 

기대감으로 인해 생겨나는 묘한 긴장감도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영화를 보면 왜 이런 느낌부터 썼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배우들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고, 

 

이와 더불어 영화의 독특한 구성으로부터 

 

감독이 의도한 일차적인 메세지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서툴고 다소 본능적인 1부 뒤에, 

 

그런 1부를 반성하고 바람직(?)하게 바로잡은 2부가 

 

이어지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어바웃 타임'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실수를 만회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그 만회한 2부가 완벽했나?....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1부에서보다 더욱

 

낯뜨거운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괜찮다... 여기에서 괜찮다고 한 것은 

 

오히려 그 실수로 인해 '바로잡은' 2부도 

 

인간적이고 실제 우리 삶에 아주 가깝게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감독은 바로 여기에 영화의 두 번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 완벽한 버전이란 없고 항상 실수를 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이에 덧붙여...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자면 

 

2부를 바로잡는 3부, 그리고 4부...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같은 상황의 전혀 다른 버전이 존재할 수 있다고... 

 

 

이 두 번째 메시지는 사실 감독의 인터뷰를 보기전엔 

 

캐취하지 못했었다. 오히려 들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몰라 몇 번을 

 

되돌려가며 생각해 보았다.

 

 

그 의미를 이해하고 나니,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왜 항상 

 

높은 평을 받는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  

 

영화 전체에 걸쳐 흐르는 감성의 결을

 

고스란히 보는 이의 마음속으로 옮겨 놓으며

 

그 여운이 길게 남게 하는 멋진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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