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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홍콩(20-21)

팬데믹 홍콩에서 잡 오퍼 받은 스토리

by a voyager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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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10월 중순경 홍콩의 한 연구소로부터 잡 오퍼를 받았다. 2차 면접을 본 지 10일 만에 내린 최종 결정이었다. 그 후 정부 펀드 신청과 비자 신청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12월 1일 비자를 받았다. 이제 출국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마스크부터 모아봐야겠다. 

 

홍콩으로 포지션을 알아본 지는 한 두어 달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원래는 상해의 한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지난 춘절에 잠시 고국을 찾고 팬데믹으로 복귀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몇 달간 재택근무를 하다가 근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회사에선 무급휴직으로 전환시켰다. 나뿐만 아니라 춘절 휴가로부터 복귀하지 못한 직원들을 모두 무급휴직으로 돌려버렸다.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포지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영국, 대만,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회사와 인터뷰도 해봤다. 왜 자꾸 멀리 나가려고 하니.. 나가고 싶으면 상해처럼 좀 가까운 데서 살면 안 되겠니라는 부모님의 말씀도 있었기도 해서 다시 아시아 쪽으로 알아보았다. 사실 다른 옵션이 없었다. 팬데믹의 상황에서 해외 취업자를 받아 줄 만큼 방역이 잘 되고 있는 곳이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정도였다. 중국은 이미 거의 쇄국을 해버렸으니 안에서 잘 되고 있다고 해도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싱가포르는 이전에도 잠깐 문을 두드려 본 적이 있는데, 국제적인 도시라도 해도 뭔가 벽이 좀 두꺼운 듯 한 인상을 받았다. 반면, 홍콩은 비자 발급도 쉽고 회사들이 많아 상당히 오픈되어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홍콩은 최근 시위로 인력이 전보다 부족한 상황인 것 같았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홍콩으로 취업해서 출국하는 몇몇 vlog도 보았다. 그렇기에 지원기를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의 출국 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이어가 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기도 하다. 

 

지원하기 

해외에서 취업을 하시려는 분들은 주로 linkedIn에서 잡서치를 한다. 하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쪽은 오히려 JobsDB에 공고가 더 많이 뜬다. 

위 두 링크에서 회원가입 후 자신의 resume나 CV를 올린다. 영문 resume를 만드는 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할 수 있다. 

 

2020/05/25 - [공부거리/이것저것] - Resume vs CV (feat. LaTeX으로 영문 Resume 만들기)

 

Resume vs CV (feat. LaTeX으로 영문 Resume 만들기)

Resume vs CV (feat. LaTeX으로  영문 Resume 만들기) Resume  둘 다 해외 기업이나 연구소 혹은 학교에 지원 시 필요한 영문이력서이다. 하지만 두 양식의 지원하는 곳은 서로 다르다. 우선 Resume(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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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되었으면 자신의 경력에 맞는 포지션을 서치 할 수 있다. 키워드를 잘 골라 폭넓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몇 번 해보면 노하우가 금방 생긴다. 검색 후 몇 번 지원해 보면 연락이 오기도 하고 한다. 물론 대부분은 대답이 없다. 외국은 수시 모집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채용과정의 정해진 일정표가 없다. 그래서 대답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이력서 보내고 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홍콩 취업 시 중국어는 몰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홍콩에서 일 한 경력이 있는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작은 회사들은 비자 발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영어로 인터뷰하고 이메일도 주고받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어 할 줄 아냐고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홍콩 내 연봉 벤치마킹하기

해외에서 취업할 때 전반적인 물가 대비 연봉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의 미친 월세와 생활비는 정보가 많아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봉에 대한 내용은 정확하게 얻기 쉽지 않지만, 마이켈 페이지에서 관련 직군과 직책에 대한 평균적인 연봉을 확인할 수 있다. 집값 제외하고 대충.. 얼마로 쇼핑도 하고 사람들하고 맛집도 다니고.. 

michaelpage in Hong Kong 

 

그리고 아래 링크에서 세금을 얼마나 될지 계산해 볼 수 있다. 미친 집값에 비하면 의외로 세금이 높지 않다. 연봉을 기준으로 세금 구간에서 10~13% 정도라고 한다. 반면 유럽은 40%!!  

www.ird.gov.hk/eng/ese/st_comp_2020_21/stcfrm.htm

 

면접 

총 두 번의 면접을 보았다. 1차는 일종의 스크리닝 같은 것으로 연구소의 인사과 직원이 진행하는 15분 정도의 짧은 대화였다. 핸드폰으로 국제전화로 연락이 왔고, 주로 지원을 하게 된 배경이나 경력 체크 정도의 질문들 하였다. 그리고 지원한 포지션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설명과 앞으로 hiring process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2차 면접에 대한 정보도 주었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그 직원이 나에게 홍콩에 와봤냐고 (당연히 그랬겠지라는 뤼앙스로) 물었다. 나는 작년에 학회 차 한번 가봐서 그렇게 말했더니 놀라는 듯, "한 번밖에 안 와봤다고?!!"라며 의아해했었다. 뭐 나도 그냥 같이 웃고 말았다. 

 

2차 면접은 연구소의 디렉터와 팀원과 하였다. 첫 15분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서 물어본다. 디렉터는 내 이력과 약간의 테크니컬 한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지원하는 포지션과 근무 환경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특별히 어려운 것 없었던 인터뷰는 2주 내로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과 함께 끝이 났다. 

 

레퍼런스 체크와 오퍼   

인터뷰가 끝나고 다음 날인가 레퍼런스 체크를 하겠다고 추천서 두 장을 보내달라고 하였다. 연구소 성격의 회사이기 때문에 추천서를 요청한 것 같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요청하지 않는다. 지도교수와 전 직장 보스에게 부탁했다. 추천서 준비에 일주일이 걸렸고, 연구소에서 받은 후 오퍼를 주었다. 

 

취업 비자받기 

appointment letter (위촉장)을 주었다. 이것은 준 계약서에 해당하며 취업 비자 지원 시 필요하다. 

다운받을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비자 형식

 

Technology Talent Admission 경우 작성해야 할 비자 신청서 (ID1024) 

www.immd.gov.hk/eng/forms/forms/id1024.html

 

출력해서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PDF위에 전자로 기입하면 새로 저장이 되지 않는다. 작성해서 홍콩으로 보냈다. Fedex와 7-eleven이 함께하는 iship 서비스를 이용했다. 후기는 다음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20/11/03 - [공부거리/이것저것] - Fedex iship으로 7-eleven에서 국제우편 보내기

 

Fedex iship으로 7-eleven에서 국제우편 보내기

서류를 국제우편으로 보낼 일이 생겼다. 우체국에 가니 요즘은 국제 우편물이 언제 들어갈지 기약할 수 없다고 하신다. 그나마 홍콩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일주일 안에 들어가냐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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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신청을 도와준 직원에 의하면 11월 11일에 비자 신청을 했고 11월 27일에 발급되었다고 한다. 발급되자마자 바로 DHL로 보내주었고, 주말 제외하고 이틀 만에 도착했다.

 

스티커를 여권에 붙이고 출국 준비를 한다. 

 

2020/11/25 - [Bon voyage/홍콩생활] - 팬데믹 홍콩 입국 준비 (2020년 11월)

 

팬데믹 홍콩 입국 준비 (2020년 11월)

홍콩 입국 관련 정보 얻기 출국을 앞두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라 신경써서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것 들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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