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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홍콩(20-21)

홍콩 침사추이 근처 한국 짜장면집 리뷰 (손님 국적에 따라 달라지는 반찬 종류?!)

by a voyager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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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7개월 정도 살면서, 아직 한식당을 찾아본 적이 없다. 한국음식이 그다지 당기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한식당이 많은 곳으로 찾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현지 친구와 침사추이 주변 헝홈(Hung Hom) 역 근처에 있는 한국 중화요리 집을 찾았다. 이름은 "강남"이다. 해외에서 살면서 한식당을 고를 옵션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시도해 보기로 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아주 작은 식당이다. 

 

주변은 침사추이 중심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아주 조용하다.

 

 

 

해외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들은 대개 같은 한인들을 냉대한다. 언어 문화 모든 것이 낯선 타지에서 살면서 마음들이 많이 좁아져서 인지 아무튼 해외에서는 같은 한인이 적이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에서 살았을 때도 한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잘 가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이 하는 한식당을 찾곤 했었다. 비록 맛이 한국스럽게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팁 가지고 기분이 상하거나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한국 할머니 한 분이 서빙을 한다. 한국 사람이여서 놀랬다. 반찬이 여러 종류가 나오는데, 배추김치나 깍두기 같은 반찬은 현지인들이 오면 내놓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현지인을 데려와 내가 한국인으로서 김치 이외의 반찬까지 서빙 받았다고 생색을 낸다.

 

한국인 끼리만 왔다면 김치만 내놨을 것이라는 것이다. 손님의 인종에 따라 반찬의 종류를 달리 한다는 것이,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양심에 맞는 행동인지 의문이 든다. 

 

 

 

친구는 현지인 답지 않게 순두부 찌개를 시켰고, 나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토요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식당이 한산했고,

 

맛은 그냥 보통이었다. 한식당임에도 한국 짜장의 맛과 기억을 전혀 자극하지 못한다.

 

순두부찌개는 밥값을 따로 받는다. 15홍딸. 조금 어이가 없긴 했지만, 홍콩인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공깃밥을 추가하는 것도 아닌데 15달러를 받는다. 이거 받아 얼마나 더 이득인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눈에는 바가지 씌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음식값이 비싸다. 저렇게 세 개를 주문했는데 450홍딸 = 약 6만 오천원 정도이다. 홍콩의 물가를 고려하면 정상적인 외식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테리어나 위치를 고려해 볼 땐 비싼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홍콩의 모든 한식당이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차라리 홍콩인이 운영하는 다른 한식당을 찾아볼 것이다.

 

굳이 가고 싶다면 홍콩 현지인을 데리고 가라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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